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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막말 퍼레이드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한국당 막말 퍼레이드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5·18 폄훼로 홍역을 치른 자유한국당이 또 막말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했다. 17·18대 의원을 지내고 현재 한국당 경기도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과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성 글을 올려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5주기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성 글을 썼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맞장구를 치듯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다음날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으면서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치는 말(言)’이라고 하지만 제1야당의 중견 정치인으로서 이처럼 서슴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현실이 참담하다. 국민감정에 못을 박는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가"라며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 집권당으로서 304명의 꽃다운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지 못한 원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책임의식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유가족들에게 ‘징하게 해 처먹는다’, ‘그만 좀 우려먹으라’고 성토하는 것은 적반하장을 넘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는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당의 진정한 사과와 뼈를 깎는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결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