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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 장록습지 국가보호지역 지정돼야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보호지역 지정돼야

 

광주 광산구 도심을 흐르는 황룡강 장록습지를 놓고 개발과 보존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장록습지는 광산구 호남대 인근 황룡강교 일원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3.06㎢에 이른 하천습지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황룡강 장록습지는 자연적 원시성이 살아있고,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퉁사리, 2급인 삵, 말똥가리 등 5종과 천연기념물 등 184종의 동물과 292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환경단체는 장록습지가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물적·인적 지원과 함께 체계적 관리와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황룡강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으며 지역 활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 국립공원과 함께 황룡강 국가습지는 다수 생태자원을 보유한 도시, 습지 보호를 통해 물순환을 선도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습지보전의 필요성을 인식해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전 지역의 습지생태 현황조사를 했고, 보전이 필요한 지역으로 장록습지를 선정했다.
시는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환경부에 장록습지 국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건의하고, 지난 1월 6일 환경부 조사결과 ‘보호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립습지센터는 829종 생물의 보금자리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정밀조사 결과에도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 때문에 환경부에 장록습지 보호지역 지정계획 수립 건의를 유보한 상태이다.
개발을 요구하는 측은 황룡강 둔치에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 건립 사업의 차질을 우려해 장록습지의 보호지역 지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광산구가 올해 1월25일과 지난 3일 두 차례 개최한 주민토론회에서 장록습지 국가 습지보호지역 찬반 주체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현재 광주시는 TF를 구성해 개발과 보호 가치가 충돌하는 장록습지를 둘러싼 여론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과도한 둔치 개발은 불투수층을 넓혀 도심의 물순환을 왜곡하고 하천 생태계 교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국가보호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