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상위권에 내신몰아주기 관행 없애야
최근 광주 북구 모 사립고교에서 발생한 시험문제 유출의혹의 이면에는 성적상위권 학생들에게 ‘내신몰아주기’ 관행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감사팀은 최근 이 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지, 교내 시험 성적표와 답안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년 10명 안팎을 서울대, 100여명을 수도권 대학으로 보낼 만큼 두드러진 입시 실적을 자랑해왔다. 따라서 상위 학생에게 학습 편의를 집중하는 등 특별 관리로 '내신 몰아주기'가 이뤄졌는지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일부 학생은 설문조사에서 영어·수학 등 과목의 수준별 이동 수업, 성적 우수자 중심 자율동아리 운영 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불공정 사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말고사뿐 아니라 다른 학년, 다른 시기 시험에서도 상위권 학생들만 사용한 교재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됐다는 의혹이 일어 시교육청은 학교 측에 교재 목록 제출을 요구했다.
졸업생 증언에 따르면 "학생 생활기록부(생기부)도 심화반인지, 아닌지에 따라 질과 양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심화반 학생들이 생기부를 써서 가면 교사가 첨삭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교내 수상도 체감상 80% 이상 심화반 아이들이 차지하고, 체험학습을 별도로 가기도 한다"고 말해 ‘내신몰아주기’ 관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심화반, 기숙사, 자율 동아리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이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상위 학생들에게 노골적인 몰아주기를 의심하는 시교육청과 진학 실적에 힘써온 결과라는 학교 측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학교 관계자는 "성적 관리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생기고, 소외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생기는 등 잘못한 부분은 질책받아 마땅하다"며 "다만 입시 실적에 편견을 두고 바라보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내신몰아주기’ 관행이 비일비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히 가려내 공정한 성적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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