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주비엔날레 ‘토착적 영적 세계’ 참신한 발상
5·18 40주년인 내년 9월 개막하는 2020광주비엔날레가 ‘힐링·저항·재정립’을 3대 키워드로 컨셉을 잡았다.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이 3대 키워드로 광주의 토착적 정신과 정치·사회적 담론들을 풀어낼 것이라고 한다.
3대 키워드는 광주비엔날레라는 행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유의 의미인 ‘힐링(Healing)’,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의, 반대의 의견을 제안하는 혁명가들의 ‘저항(Dissent)’, 사회적 시스템이나 기존 관습에 대한 ‘재정립(Renewal)’을 뜻한다.
두 예술감독은 “5·18 40주년에 맞춰 무력행사와 검열, 식민화, 우익세력 등에 맞선 역사적·동시대적 언어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정권에 저항하는 전략에 대해 고찰하려 한다”며 “2020광주비엔날레에서 오늘날 저항운동 전략과 문화, 민주화 운동 사이의 연결점을 생성해 동시대적 관점으로 집단지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필두로 광주는 물론, 한국, 나아가 세계는 민주화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30-40년 안에 벌어진 저항 운동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면서도, 광주가 가진 토착적 정신세계, 즉 영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들을 2020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영적 존재부터 토착적 지식세계, 무속적 우주론, 탈인간적 인지에 이르기까지 최신 과학의 격변과 아울러, 기계로 구축된 두뇌와 알고리즘 체제 등에서 비롯한 우리 시대의 난제를 다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비한 산에 방문하거나 무당을 만나는 등 다양한 지점에서 리서치를 하고 있다. 이에 전시장에는 반드시 현대미술 작품이 아닌, 원주민이 있는 나라의 이야기를 담아내거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유물 등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무자비한 탄압과 저항이 촉발된 5·18의 극한 상황을 생태적 관점에서 맥락을 발견한 두 예술감독의 혜안이 돋보인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난제를 토착적 영적 세계와 연결시켜 해결을 모색하려는 접근방식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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