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과 숙제 동시에 안겨준 세계수영대회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어제(28일)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동안의 지구촌 수영축제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단이 참여하고 국내에서 치러진 국제대회 중 가장 적은 비용인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한 성공적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를 찾은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에게 각종 공연과 체험으로 남도의 멋과 맛, 흥을 전달해 큰 감동을 안겨주는 등 '문화 대회'로서도 빛이 났다.
흥행 부진이 우려됐지만, 경영과 하이다이빙 등 인기종목이 시작하면서 대회 중반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부문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대회 예산은 총 2천244억원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4조2천853억원의 5.2%에 불과하다.
단일 종목으로 치러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6천572억원의 62.8%,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 수준이다.
광주시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고 임시 수조를 사용해 과감하게 시설비를 줄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창고에 묵혀있거나 버려질 예정이던 물품들을 재활용해 사용하면서 운영비도 아꼈다.
경영과 다이빙 종목이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때 사용했던 곳이다. 이번 대회 성공 개최의 주역은 뭐라 해도 1만5천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다. 무더위에도 경기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대회 운영과 지원의 두 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통역 832명, 경기 진행 336명, 일반 777명, 의전 105명, 시상 78명, 수송 411명 등 모두 3천126명의 자원봉사자는 선수단에 '친절한 광주'의 이미지를 심어준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마냥 성공을 자축하기에는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지 않은 데다 대회 초반 저조한 관람객, 그리고 중앙언론의 무관심으로 대회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다. 세계 5대 메가스포츠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조용한 대회’였다.
앞으로 남은 마스터즈대회가 끝날 때까지 성공대회로 마무리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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