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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샛길산행 안전·생태계 위협

무분별한 샛길산행 안전·생태계 위협

 

가을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산을 찾는 등반애호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는 물론 산림훼손 등 위험요인도 우려된다. 특히 정해진 탐방로가 아닌 샛길산행은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낳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국립공원 안에서 적발한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는 모두 7천553건이다.
이중 39%에 해당하는 2천957건이 출입금지 위반행위로 집계된 만큼 법정 탐방로를 벗어난 샛길 산행에 대한 적발건수가 상당수에 달한다.
최근 비등산로 출입 및 특별보호구역 출입으로 인한 불법행위가 증가한 주요한 이유로는 선선한 날씨가 더해지면 등산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남들과는 조금 다른 등산로를 찾기 위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립공원에서 빈번하게 이뤄지는 불법 산행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등산의 경우 샛길 등 법정 탐방로를 벗어난 구역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전체 산행사고의 20%에 달한다. 올해 8월30일 현재 110건(사망 7·부상 103)이 발생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비법정탐방로 산행에 대한 강력한 계도·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샛길산행은 생태계에도 위협적인 요소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조사(2013년)에 따르면 법정 탐방로 준수 여부는 야생동물의 서식지 간 이동 제한과 조류의 번식 성공률을 낮게 하는 등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산악회 인터넷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출입금지 구역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는 실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불법 산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 9월부터 11월까지 특별단속팀을 편성해 법정 탐방로가 아닌 샛길로 다니는 행위, 무허가 암벽산행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지정 탐방로 이탈 산행은 추락 및 낙석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건전하고 안전한 탐방문화를 만들기 위해 등산애호가들의 주의와 협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