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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행사 시대적 비전 담아내야

5·18 40주년 행사 시대적 비전 담아내야


내년이면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다. 광주 5·18은 세계가 높이 평가한 민주화운동이자 시민운동으로서 후손들이 계승해야 할 자랑스러운 정신유산이다.
특히 내년 5·18 40주년 행사는 예년의 연례행사와 달리 역사적 진실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새로운 시대적 비전을 모색하는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내년 40주년을 내실있게 꾸리기 위한 범시민적 논의와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령·계층별 행사 다양성 확보는 물론이요,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와 킬러 콘텐츠 마련 등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최근 39주년 5·18기념행사 평가토론회를 열고 올해 행사의 반성과 내년 40주년 행사의 방향을 논의해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는 오월 현안 및 정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내년 40주년을 알차게 꾸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대다수의 행사가 5월 초에 집중되다 보니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시민 참가를 이끌기 위해선 체계적인 행사위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년 40주년에 즈음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진실규명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아직도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과 보수단체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됐다는 등의 주장을 펴거나 동조를 하며 왜곡·폄훼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짜주장은 우리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일 뿐 아니라 광주시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다.
5·18은 신군부가 정권 장악을 위해 무리한 진압 활동으로 과도하게 총기를 사용해 수많은 광주시민이 희생당한 민주화운동으로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지 오래됐다. 그리고 발포명령자 등 핵심쟁점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동안 묻혀있던 ‘5·18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날 날도 머지않았다. 다행히 지난달 2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의 5·18 묘지 참배로 신군부 핵심의 인식변화가 엿보여 고무적이다. 내년 40주년에는 신군부의 진심어린 참회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