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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계승 시급

자랑스런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계승 시급


한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3일은 자랑스러운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29년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나주행 통학열차에서 일본 학생이 조선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되어 항일운동으로 번졌다.
전국적으로 194개 학교가 참여하였고, 참가학생수는 5만4천여 명으로 당시 전국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항일대열에 동참했다. 희생당한 학생수는 퇴학 582명, 무기정학 2천330명, 억류 1천462명에 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일제하 3대 민족운동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1920년대 침체된 민족운동을 크게 자극하는 일대 전환점이었다는 평가이다. 이 같은 뜻을 기려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민족자존을 지키고 불의에 항거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은 4·19, 5·18로 이어져 오늘날 민주화운동의 초석이 되었을 뿐 아니라 현재 펼쳐지고 있는 한일 경제전쟁의 정신적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학생들의 인식도 낮은 편이어서 안타깝다. 광주시교육청 산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 광주지역 초·중·고생 3천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2%만이 기념일을 안다고 응답했다. 학생독립운동의 발단에 대해서는 68.8%가 알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광주에서 조직적으로 학생독립운동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는 45.4%에 그쳤다. 백범 김구선생의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평가’에 대한 인지도는 49.4%로 나타났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남북학생 만남과 관련해서는 75.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남북학생이 함께하는 기념식이 개최될 경우에 참여의사가 있는 학생은 51.0%에 불과했다.
이처럼 낮은 인식수준을 보이는 것은 학생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공부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광주에서 발발한 배경, 전국이나 해외로 확산한 과정과 의의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따라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민족 자긍심과 의로운 광주정신을 고취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정신인 ‘통일’의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