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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원형 어등산 의병 재조명돼야

광주정신 원형 어등산 의병 재조명돼야

 

지난 19일 의병의 선각자 양응정 선생 탄생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 일환으로 ‘의병발원지 제1회 어등산 의병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와 이현선 광산문화원장·이연 전 광주시의회 사무처장 등 향토문화 연구자들은 “어등산이 우리나라 ‘의병의 발원지’이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임진왜란 때 호남 의병의 첫 창의가 어등산에서 점화됐기 때문이다. 임진년 영웅인 제봉 고경명, 창의사 김천일, 일휴당 최경회, 삼도도순변사(三道都巡邊使) 신립, 충민공 양산숙, 죽천 박광전, 동애 안중묵, 녹도만호 정운, 호우의곡장(湖右義穀將) 김덕우, 삼천 최경운, 죽계 최경장, 고죽 최경창, 김광운, 청계 김두남, 김지남, 습정 임환, 준봉 고종후, 학봉 고인후, 죽촌 고성후, 유온, 해광 송제민, 현감 임권, 유경지 등 수많은 의병이 모두 어등산과 관계 맺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어등산에서 의(義)를 키웠고 실제 임진왜란을 맞아 죽음을 걸고 전투에 나서 장렬히 전사했다.
어등산의 의로운 정기는 임진년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정유재란 때 양응정 가(家) 아홉 분이 순절한 의로움의 고장이 되었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의병으로 이어졌다. 한말 호남 의병의 본거지이자 최후 최대 격전지가 된 곳도 모두 어등산이다. 한말 호남 8대 의병장 중 김태원, 김율, 조경환, 김원범, 오상열 의병장 등 5명과 100여 명의 의병이 어등산 전투에서 순국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1555년 을묘왜변에 이르기까지 어등산에서 발원한 우리나라 의병정신은 3·1 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3·15 의거,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 시민 혁명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광주정신의 원형은 어등산 의병정신이 원류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의로운 함성으로 점철된 어등산 의병이 지금껏 역사적 평가에서나 기념사업에서 묻혀온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어등산 일대에 총 377억원이 투입돼 2024년 ‘호남의병 기념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광주 어등산 ‘의병 기념관’ 건립은 의향광주의 브랜드이자 의로운 고장 광주를 빛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