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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전남대병원 공정한 룰 도입해야

채용비리 전남대병원 공정한 룰 도입해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공사(公社)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엄수해야 할 전남대병원이 은밀한 그들만의 채용루트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더욱이 ‘아빠 찬스’와 ‘삼촌 찬스’, ‘남친 아빠 찬스’ 의혹에 이어 새로운 채용 비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전남대병원 고위 간부들이 서로 자녀의 채용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줬다는 ‘품앗이 면접’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지난해 사무국장 아들과 여자친구의 면접에서 직속 부하인 총무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98점을 줬다. 올해 3월 총무과장 아들이 공채에 응시할 당시 사무국장이 면접관으로 들어가 같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경찰은 ‘아빠 찬스’뿐만 아니라 ‘품앗이 면접’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의학과 합격자 중 1등은 사무국장 아들, 2등은 영상의학과 실장 아들, 6등은 사무국장 아들의 학창 시절 여자친구였다. 총 10명을 채용한 전형에서 영상의학과 실장 아들의 필기 점수는 7등이었으나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등이 됐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정 채용 행위가 적발돼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 등의 인사 조처를 요구받았으나 제식구 감싸기로 얼버무렸다.
사무국장은 2013년 조카 채용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 요구를 받았으나 징계 시한이 지나 경고 조치를 받았다. 또 지난해 아들 채용 당시 시험 관리 위원으로 참여한 점도 경징계 요구를 받았으나 장관상 등 포상 이력이 있어 경고로 감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사무국장이 보직을 사퇴했으나 업무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교체의혹으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감춰야 할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도둑이 제발 저리듯 보여준 사례이다. 전남대병원은 폐쇄적이고 불공정한 채용관행을 청산하고 투명한 공채제도를 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