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질 때도 화사하다
겨울 눈보라 속 앙상한 가지에 눈을 뜨고
먼 귀 열어 만나야 할
사랑 하나 있으니
바람이 길을 묻거든
저기에 꽃 대신 가시덤불이 있다고 말해주오
황톳길 대신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있다고 전해주오
그래도 돌아와 길을 묻거든
그저 바위 귀퉁이 한 켠에 꽃등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주오
멋 훗날 그 자리에 낙엽이 지거든
멋 훗날 그 자리에 흰 눈이 쌓이거든
잉걸 같은 한 사랑 홀로이 피었다가 지고
흐르는 강물 따라 낙화가 되어 떠나갔다고 말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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