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누군가 오고 있다
희미한 추억을 담배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워내며
야윈 산허리를 돌아
백마의 갈기 같은 눈웃음 지으며
개여울 징검다리를 건너
실낱같은 설레임
나막신 딸각이는 소리
느린 듯 빠른 듯
마음의 창에 다가와
하염없이 들려주는 옛 시절 이야기
대지에 속삭이는 낭송의 향연
동백꽃 닮은 붉은 우산은 그냥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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