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은어
산빛 그림자 그렁그렁 흐르는
해질녘 섬진강에서
그리운 그대 눈빛을 보았네
물굽이 나직이 돌아가는 산 허리춤
갈대 깃발 나부끼는 바람 따라
밤하늘 별빛처럼 반짝 반짝 빛나는
은어(銀魚)떼 물비늘
강물 깊숙이 숨쉬는 생명의 숨결인가
지난 계절 강나루 흘러간
매화꽃 가쁜 사연을
흐렁흐렁 풀어내는 내밀한 은어(隱語)인가
물이 고요 속으로 한음계 몸을 낮출 때
퍼득이는 은빛 춤사위는
섬진강을 나그네의 마음 속으로 끌어당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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