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시
저 높은 수직 상승
속빈 항아리처럼
울 수 있는 힘으로 슬픔을 밀어내고
텅 빈 여백의 숨결로 노래하리라
뒤돌아보지 않는 바람처럼
강물을 밀고 가는 잔물결
절벽의 아득한 소스라침으로
하강하리라
세찬 비바람에 묵상하는 바위처럼
먹빛 산 그늘 아래 수행자가 되어
북두성 밤하늘을 부둥켜 안고
개벽 세상을 꿈꾸는 천년와불이 되리라
저 광야의 눈보라처럼
한순간 아득한 들판을 삼켜버리고
순백의 낙원으로 살다가
종내는 허공의 메아리로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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