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쓸쓸할 날
장 파하고 돌아가는 길
놀음판에서 밑천 한 푼 없이 빈털터리가 된 사내가
냇가 흙다리 중간에 서서 헛웃음을 웃는다
얼치기 얼간이들에게 당하고 나니
괜스레 인생이 쓸쓸해진다.
한탕을 챙겨보고자 하는 과욕이
이렇게 허망한 몰골이 될 줄이야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며
쓰디쓴 담배 연기 후욱 후욱 뱉어내며
노을이 질 때까지 하염없이 갈대처럼 하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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