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코로나 시대 사랑법

코로나 시대 사랑법

 

 

지난 봄은 비상계엄령이 내려진듯 

온 세상이 오싹 얼어 붙었다

봄축제를 기다리던 벚꽃, 진달래도

통금에 발이 묶여 시무룩하게 들길을 서성거렸다

상춘객들은 검문소 경계선 밖에서

애타게 꽃들을 불러 본다

매화야, 목련아........

생기없는 꽃들은 조화처럼 굳어버렸다

제 홀로 바람만이 무선 와이파이처럼

마스크로 얼굴을 숨긴 익명의 눈빛들 사이로

꽃잎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었다

거리두기가 일상이 돼버린 코로나 시대

꽃도 사람도 언택트(비대면)의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

황달처럼 외로운 밤,

젖은 가슴의 언어는 수화로는 다 표현되지 못한다

가로등 불빛 희미한 골목길에서

그녀와 딥키스로 사랑을 나누던 시절이 그리웁다

코로나 시대에도 사랑법은 여전히

가까이’, 그리고 마주하기이다.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면의 시  (0) 2020.07.03
칠산 앞바다에서  (0) 2020.07.01
섬진강 은어  (0) 2020.06.20
장미꽃이 핀 추억 너머  (0) 2020.06.02
꽃은 질 때도 화사하다  (0) 20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