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사랑법
지난 봄은 비상계엄령이 내려진듯
온 세상이 오싹 얼어 붙었다
봄축제를 기다리던 벚꽃, 진달래도
통금에 발이 묶여 시무룩하게 들길을 서성거렸다
상춘객들은 검문소 경계선 밖에서
애타게 꽃들을 불러 본다
매화야, 목련아........
생기없는 꽃들은 조화처럼 굳어버렸다
제 홀로 바람만이 무선 와이파이처럼
마스크로 얼굴을 숨긴 익명의 눈빛들 사이로
꽃잎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었다
‘거리두기’가 일상이 돼버린 코로나 시대
꽃도 사람도 언택트(비대면)의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
황달처럼 외로운 밤,
젖은 가슴의 언어는 수화로는 다 표현되지 못한다
가로등 불빛 희미한 골목길에서
그녀와 딥키스로 사랑을 나누던 시절이 그리웁다
코로나 시대에도 사랑법은 여전히
‘가까이’, 그리고 ‘마주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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