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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극복, 우리 모두의 노력에 달렸다

코로나19 극복, 우리 모두의 노력에 달렸다

 

 

불과 10일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자부했던 광주지역이 폭발적인 감염자 확산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 2월3일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개월간 33명에 불과했던 지역 감염자가 일순간에 120명에 육박하는 초고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시각각 불어나는 확진자 수를 접하면서 ‘제2 대구사례’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돼온 광주지역이 갑작스레 뚫린 것은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방역당국은 광주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진원지로 동구 금양빌딩 등 방문 판매 업체를 의심하고 있다. 금양빌딩이 매개체가 돼 방역이 취약한 종교시설과 요양원, 병원 등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확산의 장소들을 보면 사찰과 교회 등 종교시설과 다단계방문판매 조직 등 다중이 모이면서도 방역관리가 재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밀착, 밀접, 밀폐 등 이른바 ‘3밀’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폭발적인 감염자 확산 우려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곡중앙교회는 지난달 28일 예배 당시 신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집단감염이 이뤄졌던 사랑의교회 역시 지하 밀폐공간에 위치한데다 신도들이 교회 안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밀접하게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방역당국이 대구 신천지교회의 사례를 교훈삼아 취약대상을 선별해서 보다 철저히 관리했더라면 사전 차단이 가능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광주시는 이번 재확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령한데 이어 3단계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단계는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스포츠행사는 경기가 중지된다. 기관이나 기업에서도 필수 인원 외에 전원 재택근무가 이뤄지거나 이를 권고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현재 초등학생 환자와 중증환자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이들 취약한 확진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울러 급증하는 검사대상자와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한 의료인력과 병상확보 등 신속한 후속조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지역 감염은 전파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더욱 긴장감을 갖게 한다. 방역당국은 중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으로서 단지 검사 처리가 빨리 진행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전파력이 예사롭지 않다.
일찍이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에 2차 파도가 밀려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코로나19 광풍여파로 지역경제는 생채기가 깊게 패어있다. 지역 제조업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차와 금호타이어가 몇 차례 조업중단을 겪었고, 금호고속 등 일부 사업장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요식업소와 자영업자의 경우에 재난기금 사용으로 일시 매출이 올랐다가 다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혀 있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광주지역에 코로나19가 번져가고 있어 전남지역으로의 확산이 우려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자

 

이제 우리는 ‘발등의 불’을 끄는데 집중해야 한다.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시·도민 모두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서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의 관습에서 벗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기 위한 새로운 일상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분간 불요불급한 만남을 자제하고 그 시간을 자아성찰과 자기계발에 활용해보자. 독서를 하거나 서예와 그림그리기, 악기연주 등 취미생활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주말이면 요리를 한 가지씩 배워보고 있다. 서툰 솜씨이지만 인터넷에서 해당 레시피를 검색해서 집에 있는 식재료를 꺼내어 만들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 비록 기대하는 맛에 이르지는 못해도 뭔가를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게 코로나 시대에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각자의 취향에 맞는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확실하게 지키다보면 머잖아 예전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