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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석 시조시인, 여섯 번째 시집 ‘매정유상기(梅亭遊賞記)’ 펴내

강중석 시조시인 여섯 번째 시집 ‘매정유상기(梅亭遊賞記)’ 펴내
옛 시조의 운율을 되살려 일상의 사연들을 감칠맛 나게 풀어내

강중석 시조시인

 

 

 

구순을 바라보는 원로 시조시인 강중석씨(88)가 여섯 번째 시집 ‘매정유상기(梅亭遊賞記)’(서석)를 펴냈다.
매정(梅亭)은 아호이며, 유상기(遊賞記)는 세상을 유람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시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교예절을 숭상하는 진주 강씨의 가풍을 이어받은 강씨는 한학에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줄곧 정형시조를 고수해오고 있다. 정형시는 ‘3434/3434/3543’의 율조를 기본삼아 시를 짓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시집에서도 옛 시조의 운율을 되살려 일상의 사연들을 감칠맛 나게 풀어냈다.

 

 


“고향땅 들어서니 옛 모습 그대로네/섬진강 밝은 물엔 산영이 잠겨 있고/ 강 언덕 벚꽃나무들 꽃 향기를 날리네”(‘고향땅 밟으면서’ 제1연).
특히 강씨는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각별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임 보려 영락공원 우중에 찾았더니/인화봉 비에 젖고 초목도 울고 있네/수만의 무덤을 안고 하늘 땅도 우는군”(‘우중성묘’ 제1연).
강씨는 6·25 참전용사이자 젊은 날을 조국수호에 바친 국가유공자이다. 그래서 나라사랑과 삶에의 강한 의지가 시조 곳곳에 묻어난다.
한편 강씨는 ‘매정유상기(梅亭遊賞記)’라는 표제로 매회 200편 이상의 작품으로 10년에 걸쳐 6집을 발간함으로써 약 1,500편의 시조를 발표하는 놀라운 창작력을 보이고 있다.
강원구 시인은 축사에서 “매정 선생께서 6집을 발간할 때까지 시조의 정형률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지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