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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춘추’ 여름호 나왔다

‘문학춘추’ 여름호 나왔다
박용철 시 세계 등 다채로운 기획특집 '눈길'
신인작품상 시 부문 임병갑씨, 수필부문 박지연씨

 

광주에서 발행되는 계간 문예지 ‘문학춘추’ 여름호가 나왔다.
이번 여름호는 풍성한 특집이 눈길을 끈다. 용아 박용철 시 세계 조명(특집Ⅰ), 이 계절의 초대시-임원식 편(특집Ⅱ), 작가 회고와 문학이야기 ③, 다시 읽고 싶은 원로작가 작품, 해외작가 작품 등 다채로운 기획특집으로 꾸며졌다.
한국 근현대 시문학의 개척자인 박용철의 시세계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조명되었음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늘 새로운 해석이 발표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 허소미 평론가는 ‘떠남과 고향상실에 대한 의식’을 주제로 박용철의 생애와 작품들을 투영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허소미 평론가는 박용철에 대해 “카프의 계급문학과 민족주의의 국민문학을 모두 배제하고 순수시를 지향한 시인으로, 우리 시를 현대시로 전환시키는데 일조한 민족시인이자 현대 서정시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작가 회고와 문학이야기에서는 중앙아시아 고려인2세 정상진 시인(1918-2013)의 풍운아같은 삶을 다루고 있다. 이 글은 필자 이명재 중앙대 명예교수가 2000년대 초 학술연구차 중앙아시아 현지 탐사를 하던 중 정 시인을 두 번 만났고 제자 일행들과 학술심포지엄을 열며 들은 여러 증언과 체험담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정 시인은 러시아땅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나 1945년 8월 소련군에 지원했다가 해방을 맞아 북한 문화교육 분야 실력자로 승승장구하며 북한의 유명 예술인들과 접촉했다. 그가 만난 인물로는 이기영, 이태준, 김사량, 조기천 등과 교유했으며 무용수 최승희, 민요가수 왕수복과도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정 시인은 친소파로 물려 추방돼 중앙아시아에 머물다 2013년 러시아에서 향년 95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 계절의 초대시에서는 광주예총 회장인 임원식 시인의 시 ‘서석대에 올라’ 외 4편을 실었다.
또한 제109회 문학춘추 신인작품상에는 시 부문 임병갑씨, 수필부문 박지연씨를 당선자로 뽑았다.
임병갑 시인은 ‘산사에서 하룻밤’ 외 3편, 박지연 수필가는 ‘하느님이 불 켜 주셨다’, ‘존재의 그늘’을 출품해 영예를 안았다. 박지연 수필가는 따뜻한 감성과 개성 있는 문체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