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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박준수 대표이사 시집 출간

광주매일신문 박준수 대표이사 시집 출간
‘들꽃은 변방에 핀다’...굴곡진 삶 들꽃의 언어로 노래

 

 

최근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준수(60) 씨가 여섯 번째 시집 ‘들꽃은 변방에 핀다’(문학들 출판사)를 펴냈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온 박 시인은 그동안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거친 날것의 이미지를 특유의 감성적 언어로 재해석해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시집 역시 굴곡진 삶의 편린을 ‘변방’과 ‘들꽃’의 이미지를 끌어와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변방은 들꽃이 무더기로 피는 곳/ 거기에는 내 마음을 훔쳤던 오랑캐꽃/ 가난한 어머니의 눈물이 어린 찔레꽃/ 가을 들판에 홀로이 서면/ 변방으로 오라”
여기에서 ‘변방’은 시인이 뿌리내리고 살아온 거친 삶의 현장이다. 그리고 ‘들꽃’은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뤄내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를 상징한다.
박 시인은 오랜 세월을 “숙명적으로 제도권 밖에서 이방인의 삶을 살아왔다”고 술회한다. 그래서 그가 “걷다가 넘어져 눈 더미에 무릎을 꿇어 보지 않고서는/겨울을 이야기하지 말자”라고 하거나 “참나무 등걸처럼 갈라진 손등으로 눈을 헤치며/세상 밖으로 길을 내 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 겨울을 나지 않은 사람이다”(「겨울 묵시록」)라고 노래할 때, 그것은 시적 수사 그 이상의 표현으로 다가온다.
그의 시는 태생적 삶, 곧 그의 뼈아픈 체험에서 왔다. 그는 겉멋을 부리기 위해 억지를 쓰지 않고, 빼어난 수사에 집착하기보다는 진솔한 고백을 먼저 한다. “손에 쥔 것을 넝마처럼 버릴 줄 아는 결기/검정고시 공부를 위해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었을 때/막막하고 두려웠다” “대학 졸업 후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실업자로 살아갈 때 차가운 비웃음을/녹슨 펜으로 시를 쓰며 삭였다”(「진군나팔을 불어라」).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시는 상처 입은 깃발의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찢긴 마음을 들꽃의 언어로 어루만져 본 것이 이번 시집”이라고 말했다. 박 시인은 32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집 『길은 맨 처음 간 자의 것이다』, 『어머니의 강물』, 『노천카페에서』, 『추억의 피아노』와 다수의 인문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