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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당사도에 외국인 한글서당 화제

 

 

신안 당사도에 외국인 한글서당 화제
송광용 목사,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에게 ‘한류’ 교육
커피학교·생태학습장·박물관 등 체험관광 메카 구상

 

 

전남 신안군 압해도 송공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푸른 파도를 헤쳐 25분을 가면 닿는 당사도. 압해-암태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이 섬에는 50여 가구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작은섬이지만 해수욕장 3곳과 이순신 장군이 마셨다는 약수터, 그리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유명하다.
김 양식과 고기잡이가 주업인 이곳에는 언젠가부터 동남아,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다. 젊은이들이 육지로 떠나고 나이든 어르신들만 남아있어 힘든 바닷일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트남·인도네시아·스리랑카, 동티모르로부터 20여명이 들어와 생활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입국이 막히면서 현재는 외국인 노동자 6명이 남아있다.

 

 

사진설명=신안 암태면 당사도 한글서당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 이들은 기쁜교회 송광용 목사를 만나 내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송광용 목사 제공


베트남 출신 뚱이, 스리랑카 출신 인디아, 인도네시아 출신 탕유, 인디, 샌디, 동티모르 출신 줄리가 그들이다.
3년 전 이 섬에 들어온 이들은 기쁜교회 송광용 목사를 만나 내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광주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송 목사는 딸이 구입해준 주택을 활용해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중에 이들을 만나 신앙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다. 송 목사는 매주 월요일 저녁 이들과 함께 예배를 마치고 나면 한글서당을 열어 우리말과 그림그리기, 윷놀이, 자전가타기, 악기연주 등을 가르치며 한국문화를 전수하고 있다. 또한 바리스타 교육도 시키면서 장차 고국에 돌아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고 있다.
베트남 출신 뚱이(35)씨는 “그림그리기 시간에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과 장차 이루고자 하는 꿈을 그리면서 가슴이 터질 듯 기뻤다”며 “한글서당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현재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폐교를 빌려 커피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저수지에 치어를 방류해 낚시터 및 생태학습장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다. 또 타조농장, 수제맥주공장, 김박물관 등을 만들고 암태도와 당사도를 짚와이어로 연결해 관광객들에게 매력 넘치는 체험관광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 목사는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과 선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당사도를 체험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들을 꼭 이뤄내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