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당신의 영혼을 어지럽혀서 미안해요

당신의 영혼을 어지럽혀서 미안해요

누군가에게 슬며시 텔레파시를 보내지 마세요
그건 불장난이예요, ‘어이없다’는 말을 들을 거예요 
왜 파도가 되려하나요
육지에 닿을 수도 없는 나비들의 무수한 날개짓을 
꿈꾸는가요
어차피 당신은 해변의 우체통이 될 수 없어요


새들이 창공을 무리지어 날아가네요
당신의 영혼을 어지럽혀서 미안해요
꿈속에서라도 당신의 영혼을 어지럽혀서 미안해요
그대 아름다운 꽃향기에 취해
나의 영감을 팔려고 했어요

어차피 나는 당신의 이름을 알 수 없어요
이제 커튼을 내릴려고 합니다
이 밤에 나의 길 한 줄을 오래도록 써내려 합니다
당신의 영혼을 어지럽혀서 미안해요.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삶은 나무와 같다”  (0) 2021.03.19
봄 기차  (0) 2021.03.18
3월의 빗소리  (0) 2021.03.01
칡뿌리를 캐며  (0) 2021.02.17
역류  (0)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