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금자리
여기 영산강 뚝방 너머 새로운 보금자리
들꽃피는 변방에서 인간이 개척한 영토를 떠나
자유로운 날개짓을 한다
진정 원시의 생명이 살아 숨쉬는 신의 땅,
아득한 지평에 흙이 빚은 풍경화 한 폭이 꿈틀거리고
바람은 나에게 사유(思惟)를 호흡케 한다
저만치 손 끝에 새의 영혼을 가슴에 품고
영산강을 클로즈업해서
머나먼 시간의 강물이 흘러간다
새벽 닭 우는 소리, 기찻길 기적소리에
유년의 기억을 깨우는 하루 하루
작은 숲 그늘이 여름 논에 푸르름을 드리우고
밤마다 무등 위로 휘엉청 달이 뜨는 창너머
호롱불처럼 촉수 희미하게 흔들거리는 도시는
내 마음의 풍경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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