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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새로운 보금자리

 

새로운 보금자리 

여기 영산강 뚝방 너머 새로운 보금자리
들꽃피는 변방에서 인간이 개척한 영토를 떠나 
자유로운 날개짓을 한다

진정 원시의 생명이 살아 숨쉬는 신의 땅, 
아득한 지평에 흙이 빚은 풍경화 한 폭이 꿈틀거리고
바람은 나에게 사유(思惟)를 호흡케 한다

저만치 손 끝에 새의 영혼을 가슴에 품고
영산강을 클로즈업해서 
머나먼 시간의 강물이 흘러간다

새벽 닭 우는 소리, 기찻길 기적소리에 
유년의 기억을 깨우는 하루 하루
작은 숲 그늘이 여름 논에 푸르름을 드리우고

밤마다 무등 위로 휘엉청 달이 뜨는 창너머
호롱불처럼 촉수 희미하게 흔들거리는 도시는
내 마음의 풍경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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