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서
가을 언덕을 제 홀로 가는 길손이여
지난 계절의 구멍난 상처를 안고
작별하는 저 발걸음 사이로
지나온 날들 노을에 물든 마음이 울고 있다
여기저기 저자거리 바닥에 떨어지는 남루한 편지들
유령처럼 내가 밟았던 노을을
행인들이 저마다 붉은 사연을 보듬고 바스락 스러진다
가을 언덕에서 들려오는 피리소리
누군가 언덕에 또 한 굽이의 생애를 각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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