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만남의 계절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가을은 만남의 계절이다
가을로 초대하는 코스모스가 온 들판에 널려 있다
그 코스모스 길을 따라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강어귀 플라타너스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오후
벤치에 앉아 느린 강물을 바라보는 한 여인이 있다
가는 귀밑머리가 석양빛에 반짝거리고
희고 갸름한 실루엣이 억새풀 향기가 난다
젊은날 처음으로 보낸 러브레터의 주인공처럼
그녀가 어떤 모습일지 심쿵해지는 계절,
가을에는 추억속 누구가를 만나러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