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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가난한 날들이 그리운 까닭은

 

가난한 날들이 그리운 까닭은

 

 

 

벽틈새에 밀려드는 찬 기운이 나를 깨울 때

 

된바람에 그슬린 새벽 별빛은 거룩하다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어머니의 리어카 바퀴 소리가 아득히 들려온다

 

나에게 찾아온 가난한 성자여,

 

나이가 들면 노여워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다

 

되돌아보면 모두가 축복의 날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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