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살라망카 마요르광장
스페인 연가 1
바람도 아닌 몸으로
강물도 아닌 몸으로
깃털 하나 가진 것 없이
이렇게 신의 정원에 들어오다니
신의 화폭에 그려진 천국에
맨발로 솟구치다니
어쩌면 꿈일지 모르지
어쩌면 환영일지 모르지
시작과 끝이 만나는 이곳에서
비로소 신의 모습을 대면하누나
아침과 저녁이 만나고
태양과 달이 만나고
하늘과 땅이 만나고
바다와 육지가 만나고
신과 인간이 만나고
평야와 언덕이 만나고
꽃과 구름이 만나고
이슬람과 기독교가 만나고
찰나와 영원이 만나는 곳
살았거나 죽었거나
형체가 있거나 없거나
과거, 현재, 미래
일체 만물이
신의 영광 위에 바쳐진
스페인, 포루투갈
그 지상낙원에서
별빛 사랑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