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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중국 입맛을 탐하다

<8·完>김치의 6차산업 활성화방안

풍부한 재료·솜씨…축제와 결합해 부가가치 높여야

전라도 김치, 중국 입맛을 탐하라
<8·完>김치의 6차산업 활성화방안

광주·전남지역 최적의 자연·인문환경 갖춰
염전 체험, 김치맛집 등 관광자원 발굴 진행


 

입력날짜 : 2015. 09.20. 20:01

 

광주·전남지역은 천혜의 염전, 드넓은 배추산지 등 풍부한 원부재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솜씨 등 김치를 6차 사업화할 수 있는 수 있는 최적의 자연·인문환경을 갖추고 있다. /광주매일신문DB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비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치의 6차산업 활성화방안이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으로서 세계인들에게 인식돼있을 뿐 아니라 한민족의 생활상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6차산업으로 확장하기에 적합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1990년대 중반 일본의 농업경제학자 이마무라 나라오미가 처음 제창했다. 그가 착안한 농업의 6차산업화 개념의 핵심은 생산(1차)-가공(2차)-유통·서비스(3차)산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농업을 부흥시키자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김치산업에 적용시켜보자는 것이 김치의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이다. 이 경우 김치 6차 산업의 모델은 1차 산업인 김치원부재료 생산업(채소밭, 젓갈, 염전)과 2차 산업인 김치 제조·가공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관광·체험박물관 등)을 결합시킨 형태로 이뤄진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광주·전남지역은 김치를 6차 사업화할 수 있는 수 있는 최적의 자연·인문환경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배추산지 등 풍부한 원부재료, 염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솜씨 등 이미 많이 것들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미래부 산하 연구소인 세계김치연구소가 자리하고 있고, 지난 1994년부터 김치축제가 20년 넘게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이 김치의 종주도시로 공인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김치의 6차산업화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융합의 관점에서 김치의 6차산업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광의의 김치산업 범주에 포함되는 1,2,3차 산업 종사 기관 및 업체들과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저작물들을 발굴,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김치 제조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전후방으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은 제조업체에서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본 프로그램안과 콘텐츠를 지원하는 것, 지역권역별로 염전 체험, 김치맛집 등 관광자원을 발굴해서 관광코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주시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김치축제는 광주의 지역적 특색과 김치산업의 연계성을 잘 부각시킨 행사이다. 배추산지, 염전, 맛있는 김치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풍부한 재료 및 솜씨 등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들을 축제를 계기로 잘 네트워킹(networking)함으로써 광주김치축제에 오면 이러한 것들을 얻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참가자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김치연구소 박채린 연구개발본부장은 “세계김치축제의 ‘세계’라는 말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축제가 되자는 의미이지 외국인이나 타국 김치문화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며 “타지의 사람들까지도 찾아오는 축제를 만들려면 다른 곳에 없는 김치관련 자원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의 6차산업화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류의 확산과도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 한류가 강력한 이유는 팬덤(fandom·열광적인 팬)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팬덤은 일시적인 상업적 이익창출은 가능할 것이나 거품처럼 한 번에 가라앉을 수 있어 지속 가능한 문화로 정착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김치문화를 대중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박 본부장은 강조한다. 피자, 스파게티, 스시와 같이 이미 세계적으로 대중화 된 음식들을 보면 그것을 해외에서 판매하거나 즐기는 사람은 이탈리아인이나 일본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이탈리아나 일본에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본고장의 맛(authentic)’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가 직접 본고장을 찾게 만들고 결국 해당국가의 관련 산업에 활력을 주게 되면서 6차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