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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바탐 원주민 마을에서

바탐 원주민 마을에서

 

야자수 나무 아래 아이들이 뛰논다
모래 바람에 빨래줄 옷가지들이 펄럭이듯
슬레이트집 창문에 어린 묵은 시간의 흔적
낯선 방문객에게도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
호기심 어린 맑은 눈동자들
바닷물은 수평선을 팽팽히 당기고
바닷가 지는 노을이
낡은 목선을 뭍으로 밀어올리는 사람들 등너머로
스르륵 스르륵 하루의 기쁨을 변주한다
원시의 인정이 목마를 때
여기에 와서 마음 한 자락 적셔볼까
내 마음 어딘가에 박혀있는  
그리움의 뿌리까지 적셔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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