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광주경제’ 누가 풀어낼 것인가
국내 경제 회복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각종 경제지표에서 하위권인 광주지역 경제는 오히려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큰 걱정이다.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기아차·금호타이어·동부대우전자 등 대기업 공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구조조정과 노사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게다가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더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광주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광주지역 제조업 매출액의 9%를 점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적자로 경영난에 직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동부대우전자도 매각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 430여명과 협력업체 인력 7천여명의 고용불안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도 생산량 감축에다 임금협상 난항으로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기아차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보호주의 경제정책과 중국의 사드반발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아차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지역 협력업체들에게 타격이 미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광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12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도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전분기(95)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응답기업의 분포를 보면 1분기 경기가 전분기(2017년 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6.1%(44개사)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 19.7%(24개사) 보다 많았으며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2%(54개사)였다.
이처럼 ‘악화’ 전망이 우세한 것은 기아자동차의 노사대립,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동부 대우전자 매각 등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은 난제들이 해를 넘기고 있으나 최저임금과 기준금리 인상, 원화강세 기조, 통상마찰 우려 등에 따른 불안감 증폭과 비수기 진입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광주시는 이처럼 ‘먹구름’에 휩싸인 지역경제 문제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경제가 시정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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