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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린 산단 ‘광주형 일자리’ 로드맵 밝혀야

빛그린 산단 ‘광주형 일자리’ 로드맵 밝혀야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적용을 목표로 조성 중인 빛그린산업단지에 현대·기아자동차가 투자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광주와 전남 함평에 조성 중인 빛그린산업단지에 ‘광주형 일자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광주형 일자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민선 6기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역점시책으로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 노사 간 고용 보장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는 접근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대신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노동자들에게 주택, 육아,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해주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윤 시장은 그동안 노·사·민·정의 한 축인 노동계 껴안기에 많은 공을 들인 게 사실이다. 박병규 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을 파격적으로 경제부시장에 발탁한 것도 ‘광주형 일자리성공을 위해서’ 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윤 시장은 논란이 일자 “30여년간 노동현장에 몸담으면서 노조위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사람을 행정 안으로 들이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만큼 윤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화답이라 하듯 박병규 경제부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기업군의 기업과 광주형일자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중 우리 지역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한두 군데 기업과 광주형일자리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광주형 일자리’ 적용을 밑그림으로 미래형 친환경차 산업 유치를 위해 조성 중인 빛그린산업단지에 자동차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성공가능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은 철저하게 수직계열화 산업이기 때문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동안 실체가 없다거나 아이디어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사회문제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경제주체들간 선택의 결과이다. 난해한 방법보다 실질적인 경제 해법으로 풀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빛그린 산단에 ‘광주형 일자리’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분명한 로그맵이 제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