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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설 민심 ‘아전인수’식 해석은 금물

정치권 설 민심 ‘아전인수’식 해석은 금물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3당 체제로 분할된 호남지역 정치권이 설 명절을 맞아 지역민들로부터 전해들은 민심의 목소리는 사뭇 달랐다.
민주당 소속인 이개호 의원은 "복잡해지는 지역정치 구도와는 상관없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성공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적폐청산을 이끌어 가달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한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위원장 최경환 의원은 "민주평화당 선택을 잘했다고 평가해주는 지역민이 대부분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지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으며 청년 취업 문제,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은 최저임금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통합을 반대하고 만류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바른미래당이 창당한 이후 지금은 5대5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걱정이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선거와 정치 전망에 대해서는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3당3색’으로 뚜렷이 갈리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역 지지도를 설 민심에서도 확인했다며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했다.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나뉜 의원들은 광주와 전남이 민주당 일당으로 가서는 지역에 미래가 없다는데 입장이 같았지만 그 대안 역할을 누가 맡느냐를 놓고 전하는 민심은 서로 달랐다.
국민의당의 핵분열이 지역정치권에 가져온 파장이 지역민심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잡해지는 지역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세밀하게 지역민심을 헤아릴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오랫동안 민주당 일당체제에 익숙해온 지역민들로서는 낯선 풍경이지만 폭넓은 인물과 정책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거양상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각 당과 후보자들도 정당의 프리미엄에 의존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 때문에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 호남의 3당 체제가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켜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