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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확산 계기 우리사회 성범죄 없애자

‘미투’운동 확산 계기 우리사회 성범죄 없애자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논란으로 촉발된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 그동안 감춰졌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선희 변호사가 과거 종교인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사실을 지역 일간지 칼럼을 통해 고백했다. 조 변호사는 “18세 때 자신을 후원하던 성직자에게 피해를 보았다”며 “당시 너무 어렸고, 그 사람 인생이 무너질까 두려워 고소를 하지 않았지만 대인기피증, 불면증을 겪으며 대학에 휴학계를 낼 정도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전남도 노조게시판에도 성추행을 의심케 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미투’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익명 작성자 ‘미투’는 지난 24일 전남도 공무원 노조 자유게시판에 ‘with you’(위드 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게시판에는 “원장님 왜 자꾸 손잡으려 하시나요? 무거워서 못 버팁니다. 기대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대학 캠퍼스에도 성추행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한 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판에 최근 '저는 A 대학 재학 중인 평범한 여학우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아직 많은 용기도 없고 손가락질, 보복 등이 두려워 익명으로 하게 됐다"며 선배로부터 당한 성추행 내용을 고발했다.
이처럼 ‘나도 피해자다’라는 의미의 이른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자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범정부 차원의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실시한 온라인 조사결과 국민 약 10명 가운데 9명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사회자정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은 우리사회의 추악한 자화상이다. 시대착오적이고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를 이제는 뿌리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