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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성명전’ 볼썽 사납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성명전’ 볼썽 사납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이번주 중(18-20일)에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각 후보 진영간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지지자를 중심으로 ‘성명전’이라는 이름 하에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성 흠집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정책대결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주 각 후보 진영은 사실상 지지자를 앞세워서 연일 날선 성명전을 벌였다.
5·18항쟁정신 계승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은 지난 1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살인정권 부역 후보는 광주를 대표할 수 없다”며 “석고대죄하고 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광주를 이끌 광주시장 후보는 전두환 살인정권에 부역하지 않은 후보여야 하며 5·18항쟁정신에 한점 부끄럽지 않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후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광주·전남지역 대학 전·현 총학생회 103인이 시의회에서 성명을 내 “2014년 지방선거 대 민심을 거스르는 전략공천으로 많은 시민들이 절망에 빠졌다”며 “현재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기정 후보도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의 주역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광주시 공무시공무직노동조합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후보 경선이 광주경제발전을 이룰 정책과 비전을 뒤로 한 채 특정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행태로 전락하고 있다”며 흑색비방 없는 정책선거와 공정선거를 촉구한 바 있다.
대학생 단체와 공무직 노조의 성명임에도 강기정·이용섭 후보 캠프가 그동안 내놓은 성명·보도자료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 성명전이 사실상 강·이 캠프의 ‘대리전’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처럼 한 지붕 아래 후보들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볼썽사나운 감정싸움이 격하게 전개되고 있어 벌써부터 경선이후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 경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겠지만 시민의 눈높이를 벗어나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