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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얼룩진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 실망크다

비방 얼룩진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 실망크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전남지사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흑색·비방전으로 얼룩지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주고 있다. 그동안 본보는 예비후보들이 건전한 정책대결을 통해 지방선거의 참의미를 살려나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정책선거를 공론화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공개적인 TV토론마저 정책은 없고 상대방을 향한 날선 공방만 오가는 살기 가득한 풍경을 보면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의 자치수준이 아직 이 정도인가, 아니면 정치라는 영역이 원래 이전투구의 격전장인가 하는 생각에 허탈감마저 든다.
지난 1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 TV토론회는 후보자간 정책 토론보다는 각자 주장만 쏟아내는 ‘맹탕 토론’으로 전락해 아쉬움이 컸다. 특히 전두환 정권 시절 이용섭 후보의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놓고 강기정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토론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등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강 후보는 이 후보를 ‘전두환 비서’라고 부르며 “당시 실세가 끌어주지 않으면 청와대 근무는 하기 어려웠다”며 “전두환 정권 청와대 근무 사실에 대해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격앙된 목소리로 “강 후보가 조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며 “전두환을 한번도 만나지 못한 비서가 어디 있나. 직업공무원으로 승진해서 재무부장관의 발령으로 간 것이다. 지금까지 차관급 이상을 8번 하면서 로비해서 간 적은 없으며 모두 제 능력으로 간 것이다. 청와대 근무는 구속부상자회에서 이미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전두환 부역자’, ‘가짜사진’ 공방 등 죽기 아니면 살기식 헐뜯기와 줄세우기 논란이 제기되는 등 그야말로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전남도지사 경선후보 간 대립각도 날카롭기는 마찬가지이다. 1차 경선이 끝난 후 김영록-장만채 양자 대결로 압축되자 ‘대세론’과 ‘역전론’을 앞세워 불꽃튀는 폭로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ARS 지지 호소' 논란이 더해져 혼탁정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당초 조용한 경선에서 결선투표제 도입 등 역동적인 경선으로 바뀌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하나 품위를 저버린 경선은 결코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민주당과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