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갈등 씻고 대동단결 정신 살려야
5·18기념재단 운영방안과 혁신안을 두고 1년여 간 대립해온 오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갈등을 풀어낼 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맞는 5월이 시작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5·18기념재단 발전협의회'에는 5·18재단 등 오월단체, 시민사회단체, 광주시, 학계, 언론 등이 참여할 예정인데, 오는 7월까지 재단 혁신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항쟁 38주년을 맞아 재단 위상과 역할,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혁신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재 공석 상태인 이사장 선출은 공동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꼬였던 매듭들이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5·18재단과 광주지역 시민단체 간 대립은 지난해 초부터 격화했다. 시민단체는 비정규직 남용 등 사무처 운영 문제를 제기하며 재단이 시민사회와 소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단 등 오월단체는 시민단체가 사실을 왜곡하고 이사회 구성에 개입하려 한다며 '흔들기'라고 맞섰다.
하지만 재단에 대한 광주시 감사에서 특정인 자녀 채용 등을 지적한 결과가 나오자 가칭 '5·18기념재단 발전위원회'를 꾸려 시민사회 참여를 제안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재단 이사장과 상임이사 동반 퇴진을 요구하며 발전위 참여 요청에 불응했다. 이에 지난 3월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지 채 20일도 되지 않은 김영진 신임 이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해 혼란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양측은 최근까지 공청회와 TV 토론회 등을 통해 공방을 벌였다.
올해 5·18 38주년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시점이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그동안 은폐돼온 사실들이 진실의 거울 앞에 놓이게 됐으며, 개헌안 전문에 5·18정신의 의의를 명시함으로써 광주시민의 명예와 희생정신을 드높일 수 있게 됐다. 오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대동단결 정신을 살려서 5·18재단 운영을 둘러싼 갈등을 씻고 5·18 38주년 기념행사를 알차게 준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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