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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도지사 경선에서 얻어야할 교훈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에서 얻어야할 교훈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 경선이 막을 내리고 이용섭, 김영록 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 시종 일관 네거티브로 치달았던 경선과정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큰 마찰과 잡음없이 마무리된 듯하다. 경선결과 발표 직후 승자의 포용력 있는 태도와 패자의 승복하는 메시지가 SNS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에 기대를 가졌던 시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경선은 이전투구와 구태의 민낯을 벗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보다 성숙한 경선제도를 확립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선 중앙당과 지역위원회가 컨트롤타워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게임의 룰은 일관성과 공정성, 형평성이 생명인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1차에서 끝내는 조용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역동적인 경선으로 바뀌고, 경선일정도 유동적이었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고, 후보들 역시 정책대결보다는 보다 자극적이고 파괴력있는 네거티브 전략을 선택했다.
심지어는 시민을 상대로 하는 TV토론회에서조차 비방과 흠집내기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게다가 세과시를 위해 지지자를 앞세운 성명전도 볼썽 사나운 대목이었다. 한마디로 정책은 없고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과거와 다름없는 경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야당의 강력한 대항마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독주가 가능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야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일찌감치 내세웠다면 이렇게 과열과 혼탁으로 치달았을까 싶다.
이제 경선은 끝나고 본선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50여일간 선거기간 동안 어떠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없다.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전열이 정비되고 있고, 정치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끔틀거리고 있다. 지금부터는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공론과정을 통해 중요한 현안들이 걸러지고 다듬어져야 한다. 선거는 인물을 뽑는 과정이기도하지만 정책을 선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