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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근대건축물 ‘아카이브 박물관’ 만들자

광주 근대건축물 ‘아카이브 박물관’ 만들자

 

광주시가 일신방직 등 근대 건축물들을 3D모델링 등 디지털 변환 자료로 만들어 보관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키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도면·보고서뿐만 아니라 3D모델링, VR영상, 3D애니메이션 제작 등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활용도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이는 기존 평면적인 기록보존 방식을 넘어 디지털 변환작업을 통해 근대건축물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대중화하고, 도시재생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등 사업 결과물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근대건축물 기록보존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광주시 건축주택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부터는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사전에 건축주의 조사협조와 사업 대상 후보 건축물에 대한 사전답사 등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상 건물의 실측도면 제작과 3D영상을 만들어 도심재생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일신방직 내 발전소, 보일러실 1·2, 고가수조 등은 광주산업화의 시발점이 된 근대산업유산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광주시는 그동안 광주극장, 남동성당, 기독병원 관사, 광주기계공고 등 1930-40년대 지어진 건물을 대상으로 기록보존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는 도시의 역사가 짧아 아쉽게도 눈길을 끌만한 근대 건축물이 매우 빈약하다. 그나마 광주읍성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됐고, 근대시기에 건립된 수많은 건축물들 역시 산업화와 도시확장 과정에서 희생되고 말았다.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뿐 아니라 기존 사라진 건축물도 디지털 변환과 문화기술(CT)을 적용해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산하 문화기술연구소가 기술적인 부분을 뒷받침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에 ‘아카이브 박물관’을 조성해 광주읍성을 비롯 옛 호남은행 본점 등 광주역사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디지털로 복원하면 훌륭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광주 컬쳐 르네상스의 첫 사업으로 근대문화유산 ‘아카이브 박물관’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