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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공공요금 들썩 물가 심상찮다

유가 상승에 공공요금 들썩 물가 심상찮다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배추와 시금치, 수박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예고로 하반기 물가가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 광주지역 가격정보에 따르면 폭염에 큰 영향을 받는 배추와 상추 등 신선채소류와 여름 휴가철 성수품인 삼겹살 등 일부 축산물 가격이 최근 한달 사이에 10% 이상 급등했다. 일부 품목의 경우 30%를 넘고 시금치는 1개월 사이에 1.4배로 뛰었다.
국제유가도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 5월 74.4달러까지 치솟았다. 6∼7월에도 70달러대 안팎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상승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7월 도시가스 요금은 이미 3.9%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두 달마다 요금이 책정되는데, 유가 등 원재료 가격이 4개월 뒤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9월에도 도시가스 요금은 3∼4%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광주, 서울, 인천, 대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최근에 끝냈다.
올 초부터 최저임금 상승에 편승해 외식 물가도 계속 꿈틀대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우유 가격이 다음 달부터 최소 5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유를 원재료로 삼는 아이스크림, 빵, 커피값도 덩달아 오를 소지가 생겼다. 제과·식품업체들은 대표 상품들의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이런 흐름이 지속해 한은 물가 목표(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확대하면 금리 인상 요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정부는 최근 물가가 오른 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를 강화해 적정 가격이 유지되도록 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가격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