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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유산 원도심 활성화 기대 크다

목포 근대역사유산 원도심 활성화 기대 크다

 

목포시 만호동·유달동 일원 7만6천693㎡(2만3천240평)이 ‘근대역사문화지구’로 지정돼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5일 문화재위원회에서 목포시 근대역사문화지구 내 15개 근대건축물의 문화재 등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5개 근대건축물은 옛 화신백화점, 나상수가옥, 남해선구점 등 일제강점기 목포 원도심에 조성된 것으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곧 문화재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이 사업은 근대건축물 등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도시재생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사업비 200억원(국비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목포 원도심은 일제가 패망한 이후 우리민족의 삶의 방식대로 개발되고 현대화하는 과정을 거쳐왔지만 아직도 상당부분 당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일제시대 가장 번화한 거리로 은행과 쇼핑가, 다방 등이 즐비해 신문물이 유입되는 창구였다. 지금도 호남은행(현 목포문화원)-화신백화점(김영자 화실), 갑자옥(현 모자점) 등 당시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리고 해방 후 이곳은 하당 신도심이 개발되기 전까지 중심상권으로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은행과 쇼핑가, 병원, 농기계판매소 등이 밀집해 서남권 상거래의 일번지로서 손색이 없었다. 특히 이곳에는 술집과 다방 등 유흥가가 구색을 갖춰 60,70년대 최하림, 김현 등 걸출한 문인들이 교유하며 문학과 예술 담론을 꽃피우던 예향목포의 자양분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일제잔재라며 청산을 부르짖기도 하고, 일부에선 수치의 흔적도 역사라며 보존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평가와 해석이 엇갈리면서도 목포 원도심은 목포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임에는 틀림없다. 목포는 근대건축자산이 전국 어디보다 잘 보존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개발해 원도심 재생과 도시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