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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구원나선 정동영, 혁신정당 기대한다

평화당 구원나선 정동영, 혁신정당 기대한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바닥까지 추락한 지지율로 존폐의 기로에 놓인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이 4선의 정동영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해 구원 투수로 맞아들였다. 정 의원이 당 대표를 맡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 이후 12년 만이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이후 정치권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다가 이번 당 대표 선출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평화당 당원들이 정 의원을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은 그의 경륜과 안정적인 지도력에 기대감을 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정 대표가 그 간의 정치 경험치와 역량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한 평화당은 현재로선 사면초가에 직면한 상태로 공중분해 위험성을 안고 있다. 정 대표가 결연한 의지와 시대정신을 갖지 않고서는 이 난국을 돌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 대표가 넘어가야 할 고개는 높고도 가파르다. 우선 당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게 급선무이다. 호남에 뿌리를 두고 태동한 평화당은 국민의당과 결별한 이후 확실한 정치 지향점을 구축하지 못했다. 지역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면서 외연을 넓혀가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다. 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가는 게 민주평화당의 목표”라고 천명한 것은 이러한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평화당은 4개 정당중 최저(2.8%)에 머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그리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협치 국면에서 여당과의 관계설정도 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평화당의 살길은 혁신정당으로 거듭나는 길 밖에 없다. 정 대표는 "구조적 불평등, 부정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현장으로 옮겨가서 경청할 것"이라며 "거기서 나온 현장 대안을 갖고 자영업자 비명, 중소기업 아우성, 농민 절규, 비정규직 한탄, 청년실업자의 애로사항을 진정성 있게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평화당이 현장정당, 혁신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