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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강천산의 봄

 

강천산(剛泉山)의 봄

 

겨울이 허물을 벗어 놓은 강천산(剛泉山)

봄의 용들이 승천하네

그 용틀임에 피어나는 물보라가

때묻은 중생의 마음을 씻어내고

바람 한 소절,

산문(山門)안 잠든 동백꽃을 깨우네

용이 떠난 비룡폭포에는

잔물결도 반가운 듯

버들개지 몸푸는 소리

임 그리워 지저귀는 묏새소리

귓전 가득 푸르게 번지네

산성(山城) 길따라 우뚝 솟은 시루봉은

사람이 용에게 바치는 떡시루인가

인간의 허기를 달래주려는 용의 조화인가

하산(下山)길 선녀계곡 연못에서 옛 여인을 만나니

나는 오늘

한 마리 승천하는 용인듯

구름 타고 천년 세월을 굽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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