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광주공원에서
낙엽지는 광주공원에서
외할머니의 피마자 향긋한 세월을 만났네
작고 주름진 얼굴에 홍조띤 웃음
준수야~ 다정하게 부르시던 음성이
한떨기 은행잎처럼 허공에 메아리지던 곳
만나는 할머니마다 친구가 되어
춤추고 노래하던 추억의 광주공원에는
늙은 서오층탑만이 회상의 그림자를 드리우네
지금은 비둘기처럼 어디론가 가버린 당신
그때 당신이 거닐던 그길은 새길에 덮여버리고
녹음이 울창하던 나무들도 어느 새 스러져버린
이곳 산비탈에서
나는 당신이 가을인양 오래 오래 바라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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