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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80조 투자 광주·전남엔 ‘그림의 떡’

삼성 180조 투자 광주·전남엔 ‘그림의 떡’

 

삼성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하는 내용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 사업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과의 상생확대 등이 이번 투자계획의 골자이다. 전체 투자액중 국내에 투자하는 규모만 연평균 43조원씩 130조 원에 달한다.
삼성은 협력사 상생·협력 확대방안으로 협력사 지원펀드 4조원으로 확대, 3차 협력사 전용펀드 신규 조성, 1·2차 협력사 인센티브 1천억원으로 확대, 협력사 최저임금 인상분 지원 6천원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의 투자는 일자리가 말라붙고 설비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속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삼성 180조 투자 프로젝트 속에 광주·전남은 전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삼성이 지목한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 사업 관련 사업장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몰려 있어 광주·전남 산업과 거의 연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에 삼성 사업장은 백색가전이 고작이다. 하남공단에 1,2 캠퍼스와 첨단단지에 3캠퍼스를 두고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이 마저도 설비 해외이전과 일부 라인 가동중단으로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있다.
삼성 백색가전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인건비 부담 등으로 생산물량을 단계적으로 해외로 이전하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광주사업장은 2016년 초 세탁기 생산라인 1개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세탁기 생산라인을 이례적으로 2주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뿐 아니라 LG·현대자동차·SK·신세계 등 주요기업도 투자계획을 발표했거나 투자를 준비중에 있다. 대기업의 투자가 아무리 쏟아져도 우리지역과 연관성이 없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재 광주·전남이 추진중인 에너지밸리, 첨단3단계, 친환경자동차 전용단지(광주형일자리), 경제자유구역 등 프로젝트를 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해 대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