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의 날’ 영산강 생태와 문화를 생각한다
제17회 ‘江의 날’ 행사가 ‘물 민주주의 원년, 강강 수월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어제 목포에서 개막됐다. 강, 하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인 이 행사는 11일까지 한국강포럼을 비롯해 영산강문화제, 컨테스트, 의제컨퍼런스, 국제물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특히 문재인정부 들어 국토부의 수량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돼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진 해로서 통합물관리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강은 인류생존을 위한 최우선 보루이자 국가의 미래 자원이다. 특히 우리지역 영산강은 남도의 젖줄이자 문화의 보고이다. 영산강은 마한시절 이전부터 수많은 해상세력의 활동무대로 바다와 육지를 아우르며 각종 무역을 통한 경제적, 문화적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영산강 1,2,3단계 사업으로 인해 상류에는 여러 댐이 건설되면서 수량의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영산강 하굿둑 건설로 인해 수질과 수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생명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수생태보전과 수질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80년대 개발논리에 의해 건설된 영산강 하굿둑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목포 앞바다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목포선창의 피해를 비롯해 수질악화, 수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왔다.
여기에다 이명박 정부시절 4대강 사업으로 승천보와 죽산보가 건설되면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에다 여름 가뭄까지 겹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농업사용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심각하게 훼손된 영산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영산강 하구둑을 개방하는 등 근본적인 조치가 시급하다. 그리고 유량의 96%가 농업용수에 치중돼 있는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농업용수 교차이용, 섬진강과의 통합관리 등 지속가능한 물이용체계 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물관리 일원화에도 불구하고 하천업무는 여전히 국토부에 남아있고, 농업용수 관리도 농림부에 남아 있어 완전한 물관리 일원화가 실현돼야 한다.
영산강의 회생으로 목포 갯벌에 검은머리 물떼새가 돌아오고 많은 하천들이 생명의 공간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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