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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축제 광주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세계김치축제 광주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광주가 김치종주 도시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은 드넓은 배추산지 등 풍부한 원부재료, 염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솜씨 등 최적의 자연·인문환경을 갖추고 있다. 거기다가 지난 1994년부터 김치축제가 25년째 열리고 있고 세계김치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광주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김치 생산량 49만3575톤 가운데 광주 생산량은 5200톤으로 1.05%에 그쳤다. 김치 수출량은 12톤 6300만 원으로 급감한 반면 수입량은 수출량의 20배를 웃돌아 전국 평균보다 2배나 많았다. 국비와 시비 346억 원을 들여 건립한 김치 가공공장도 가동 중단 상태로 방치됐다. 특히 광주 김치를 선진화하고 명품으로 만들어야 할 사업단장이 김치 판매 수익금과 각종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김치산업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강도 높은 혁신방안 마련에 착수해 결과가 주목된다. 세계김치축제의 ‘세계’라는 말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축제가 되자는 의미이지 외국인이나 타국 김치문화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광주김치타운의 연간 방문객(2017년 기준) 총 11만1천927명 중 외국인 방문객은 3천32명으로 2.7% 수준에 불과해 ‘세계’라는 타이틀조차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2016년 연간 방문객은 13만8천215명으로 이 중 외국인 방문객은 1천770명에 그쳤다.
김치문화를 대중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노력이 시급하다. 피자, 스파게티, 스시와 같이 이미 세계적으로 대중화 된 음식들을 보면 그것을 해외에서 판매하거나 즐기는 사람은 이탈리아인이나 일본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이탈리아나 일본에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본고장의 맛(authentic)’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가 직접 본고장을 찾게 만들고 결국 해당국가의 관련 산업에 활력을 주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