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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섬 인프라 확충, 개발과 보존 균형을

전남 섬 인프라 확충, 개발과 보존 균형을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천165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고려 전기까지 해양도(海陽道)라 불렸다. 하지만 육지와 떨어진 섬은 고립과 소외의 땅이었다. 조정의 미움을 산 선비와 신하들이 벌을 받고 찾는 유배지였다. 원주민들 삶 역시 황량하기만 했다. 거친 바다와 싸우고 토호들의 폭압에 시달려야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탈로 핍진한 삶을 살았다.
이렇게 고단한 섬이 연륙·연도교의 건설과 섬 가꾸기 사업으로 점차 살기좋은 곳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이다. 오는 연말께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암태, 자은, 안좌, 팔금 등 주변 4개 섬이 육지와 연결된다. 정주인구 1만명의 이들 섬이 외부와 연결되면 목포를 중심으로 하는 서남권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진도 의신면에는 대명해양리조트 개발이 한창이다. 바닷가에 인접한 공사장은 벌써 여러 채의 콘도건물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골조공사가 진행중이다. 내년 6월 1차로 570객실이 완공되고 이후 단계적으로 1,007개 객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대명은 일대를 리조트로 개발하기 위한 청사진을 확정하고 벌써 주변 땅과 섬을 사들였다고 한다.
진도군이 작성한 개발프로젝트 지도를 보면 섬 곳곳이 개발 계획을 품고 있다. 의신면만 보더라도 대명해양리조트, 마리나항 개발, 국내 최장 짚와이어 및 스카이타워건설, 해양낚시공원, 바닷길현상 체험관 등 수두룩하다. 지산면은 진도항개발, 마리나항개발, 남동지구 전원마을, 급치산 모노레일, 노을비치 관광휴양지 등 줄을 잇고 있다.
전남 섬 지역 방문객은 1천만 명에 육박하는 등 관광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남 섬 방문객은 942만1천명으로 전년 동기(909만6천명) 대비 3.6% 늘었다. 섬이 가지고 있는 흡인력과 육지가 가지고 있는 구매력이 결합되면 새로운 ‘섬 경제권’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지나친 난개발은 섬의 원형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최소한의 개발이 섬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