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갑질’로 들끓는 공직사회 직장문화 개선 시급

‘갑질’로 들끓는 공직사회 직장문화 개선 시급


광주 공직사회가 직장 내 ‘갑질’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갑질’은 그동안 원청과 하청업체, 본점과 대리점 등 상거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경제적 약자를 착취하는 행태를 일컬어왔다. 이어 민간기업에서 인사권을 악용해 특정 직원들을 폭행하거나 모욕을 주는 등 괴롭히는 양상으로 번져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직사회에서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얼마전 광주에서는 시립도서관과 서구 보건소에서 폭언과 인격 모독 등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을 일으킨 도서관 간부는 해임되고, 보건소장은 강등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갑질 대상으로 지목받은 간부가 중징계를 받는 상황에서 또 다시 ‘갑질’ 피해 주장이 제기돼 조직사회에 만연된 적폐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동구지부는 동구청 보건소장 A(4급)씨가 지위를 이용해 하급 직원을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설문과 면담을 통해 A씨가 인사권을 악용해 특정 직원들을 수년간 멸시했다고 밝혔다. 공개석상에서 망신주기는 물론 투명인간 취급 등 A씨가 부하 직원에게 인격적 모독을 일삼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동구 노조는 성명을 통해 “A씨를 조사해 중징계 조처하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형사고발 등 행동에 나서겠다”며 “동구 감사관실은 보건소장에 대한 조사 및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피해자의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는 광주시를 비롯한 5개 구청에 갑질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설문조사에서 상급자에 대한 무차별적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직장은 사람들이 모여 업무(일)를 수행하는 조직체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다 보면 서로 상충되는 일이 발생하고 낯붉히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인격모독이나 따돌림은 조직의 사기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공직사회의 갑질은 공공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상호존중하고 이해하는 공직사회의 조직문화 확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