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현안 3년째 제자리 정부 해결의지 있나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시설인 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개관 3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으로 추진된 ACC는 80년 5·18 현장이었던 옛 전남도청 일대를 아시아 문화발신기지로 만들어 화해와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기념비적 사업이다. 또한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주요 시설과 주변 5대 문화권 사업 등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거대 문화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새삼스레 ACC의 존재의미를 언급하는 것은 개관 3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당초 기대했던 역사적 상징성을 제대로 구현해내고 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ACC의 현주소를 들여다 보면 거대한 하드웨어와 달리 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는 너무나 빈약하다.
ACC는 2015년 11월 개관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장이 공석인 상태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이 전당장 직무대리를 맡아 조직을 꾸려가고 있다. 또한 콘텐츠와 문화산업 전반을 담당하는 아시아문화원(ACI) 조직은 ACC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조직이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당장 공석 장기화로 인한 가장 큰 손실은 ACC의 대내외적 위상 추락이다. 장기적 운영 플랜과 미래 비전을 꾸리고 제시해야 할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과연 전 세계 유수의 문화기관들이 ACC에 얼마나 신뢰를 갖고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문화도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제 48조에 명시된 2026년 12월31일 시한을 2031년까지로 연장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기한연장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장기 표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실효성 제고,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등 활성화를 공약했으나 전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문화전당을 활기차게 꾸려가기 위해서는 전당장 선임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조속히 공모 절차를 밟아 적임자를 선임, 전당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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